섹스 게임 -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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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당신 누구야!”
택시기사의 갑작스런 발언에 민혁은 크게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그에게 소리쳤다. 컴퍼니가 제안한 약속장소에 거의
도착을 했다는 말과 동시에 택시기사는 차를 급정거했고, 이제는 자신과 아내인 서영에게 가면을 써야 한다고 하고 있으니,
도통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당신 정체가 뭐야!”
민혁이 또 다시 소리를 쳤지만, 눈미러를 통해 본 택시기사는 여전히 웃고만 있을 뿐이었다.
“갑자기 말이 짧아지면 됩니까? 그러면 서로 기분이 나쁘고, 기분이 나쁘면 당신네 부부에게 좋을 건 없는데...”
택시기사의 말은 웃음기가 가득했지만, 그렇다고 마냥 장난으로 말한 것만은 아니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서영이 한 손으로 민혁을 막아서며 입을 열었다.
“미안해요. 갑작스러워서... 저희가 실수를 했어요.”
“미인답게 상냥하시군요”
택시기사의 너스레 떠는 모습에 민혁이 순간 울컥했지만, 서영이 다시 한 번 그를 제지하며 말을 이었다.
“혹시 컴퍼니에서 나오셨나요?”
“컴퍼니라... 하하. 뭐, 컴퍼니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고... 그게 아닐 수도 있고...”
“그 말은...”
“뭐, 컴퍼니에서 당신네들을 안내하라는 지시는 받았습니다만...”
민혁과 달리 서영은 차분했다. 당장의 택시기사가 컴퍼니 쪽에서 어느 지위를 맡고 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분명한 건
컴퍼니라는 곳과 연결된 사람이라면 굳이 무례를 범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대화를 잘 해나가면 조금이라도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 쪽 부인께서는 나에게 뭔가를 얻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서영의 마음을 읽고 있듯이 택시기사가 먼저 선수를 쳤다. 순간 서영은 당황했지만, 이내 곧 평정심을 찾고 택시기사에게
솔직하게 말을 했다.
“그래요. 우리는 컴퍼니가 제안한 곳에 가고 있지만 지금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어요. 그래서 조금의 정보라도 알고 싶어요.”
“정보라...”
“아까는 미안했습니다. 우리 좀 도와주세요.”
어느새 민혁도 자세를 낮추고 서영과 더불어 택시기사에게 부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택시기사는 어떠한 표정의 변화도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뭘 알고 싶은데?”
“기사님이 알고 있는 걸 전부 듣고 싶어요. 그게 우리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건... 힘든데...”
민혁과 서영보다 한참 어린 택시기사가 어느새 말을 놓고 있었지만, 이 부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정보를
얻고 가면 훨씬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 뿐, 어떻게든지 택시기사의 입을 열게 해야 했다.
“부탁해요.”
“음... 먼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무엇이요?”
“무엇이?”
택시기사의 말에 민혁과 서영이 동시에 입을 열었다.
“승강장에 택시가 한 대 뿐이라는 거...”
“그... 그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우리가 운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하하.”
서영의 대답에 택시기사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일단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건 말해주지. 짐작은 했겠지만, 컴퍼니에 초대 받은 사람은 당신 부부만이 아니야. 전국에서
수많은 부부들이 오게 되지.”
“얼마나요?”
“그건 나도 몰라. 그리고 말 끊지 마.”
“네.”
“암튼 수많은 부부가 오게 되는데, 이때 집합지, 즉 컴퍼니가 제안한 장소에 도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야. 당신들처럼
고속버스를 타고 오거나, 아니면 직접 운전을 해서 가거나... 그런데 대부분 전자야.. 그건 당신들이 잘 알 거야.”
택시기사의 말은 예리했다. 컴퍼니가 제안한 장소에 가기 위해서 자가용을 이용하는 부부는 거의 없었다. 그만큼 사정이
좋지 않았다. 민혁과 서영 부부 역시 빚을 갚기 위해 몇 대의 차량을 처분까지 하였다.
“네... 저희는 차가 없어요.”
“하하. 그러면 결국 고속버스를 타고 와서 택시를 타는 방법 밖에 없지. 그래서 내가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고...
난 당신들을 태우고 와서 목적지 근처에서 가면을 쓰게 한 후, 목적지에 데려다 주면 임무가 끝...”
“음음... 말씀 중에 죄송한데... 궁금한 게...”
민혁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택시기사는 손짓으로 괜찮다는 뜻을 표현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뭡니까?”
“그러니까 왜 당신들을 태우고 또 가면까지 씌우게 하냐고?”
“네. 컴퍼니 입장에서 저희를 데려다 줄 이유는 없잖아요.”
“설마....”
민혁의 질문에 뜻 밖에도 반응을 한 사람은 서영이었다. 택시기사는 그런 서영을 백미러를 통해 본 후, 말을 이었다.
“아까부터 봤지만, 이거 남편보다 아내가 더 똑똑하군.”
“무슨 말입니까?”
“당신 아내가 지금 생각한 것이 정답이란 말이야. 당신들 게임 초대 받은 거 아니야?”
“그... 그렇습니다.”
“게임 초대를 받았을 뿐... 아직 참여한 건 아니란 말이야. 현재까지 컴퍼니가 원하는 건 당신들을 게임 참여자들이 서로를
알게 하지 못하게 하는 거야. 게임 시작도 전에 서로가 알게 되면 그건 컴퍼니로서 곤란할 것 아니야.”
“아...”
택시기사의 말은 분명 일리가 있었다. 게임 진행 방식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지만, 게임을 참여하기도 전에 참여자들이
서로를 알게 되면 협심하여 대비책을 세울 게 분명했다.
“우리가 서로 알게 되면, 협력할까봐... 컴퍼니는 그게 부담된다는 겁니까?”
“뭐... 그것도 그거겠지만, 게임 자체가 합법은 아니잖아? 그런데 게임에 초대 받은 사람들 중 누가 참여를 할지, 안 할지
알 수 없는 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당신들이 서로 정체를 알지 못하는 것이 컴퍼니로서는 위험이 줄어들겠지.”
“그렇군요.”
“그래서 대부분은 이렇게 택시로 따로 안내하고... 설령 자가 운전을 해서 도착한 사람도 도착지 500미터 전에서 검문
같은 걸 하지. 결국 들어가는 길은 하나니. 뭐, 이렇게 복잡하게 해야 세상에 알려지는 것도 없고...”
택시기사의 말은 놀라웠다. 게임 시작도 전에 세상에 알리지 않으면서 이 수많은 사람들을 컴퍼니가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이였다.
“앞좌석 뒤편에 주머니 있지? 거기에 가면 있을 거야. 빨리 그거나 써.”
“자... 잠시.”
택시기사의 말대로 앞좌석 뒤편 주머니에 2개의 가면이 있었다. 마치 가면무도회에서 쓰는 것과 비슷했고, 그것을 민혁이
꺼내었다. 그런 민혁과 달리 서영은 가면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오히려 택시기사에 더 질문을 하고 싶어 했다.
“그게... 다인가요?”
“뭘?”
“우리에게 말해 줄 수 있는 게...”
“무엇을 더 바라는거야?”
“아직 시간이 30분 정도 남았어요. 최대한 알려주세요. 기사님이 아는 모든 것....”
“큰일 날 여자군. 쯧쯧.”
서영의 부탁에 택시기사는 혀를 찼다. 하지만, 서영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절박함이 그녀를 더욱 더 끈질기게 만들고 있었다.
“제 생각에는 기사님은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왜 그렇게 생각하지?”
“그냥... 느낌이요. 아니, 여자의 육감 정도로...”
“훗. 재미있군.”
“제발요.”
“솔직히 말하지. 나야 당신들의 미래를 알 수 없어. 그리고 컴퍼니가 어떤 게임을 계획하고... 또 어떤 사람들이 참여했는지
이것도 알지 못해. 물론, 그쪽이 말한 것처럼 당신들보다 컴퍼니에 대해 아는 것은 많아. 그러나 내가 지금까지 말해준
것도 당신들에게 큰 도움을 준 거야. 다른 사람들은 전혀 이런 말을 듣지도 못 했을 테니... 이건 불공평하지 않을까?”
택시기사의 말은 틀린 것이 없었다. 실제로 많은 부부들은 아무런 정보 하나 없이 게임에 참여하였고, 별다른 내용이
없었지만, 컴퍼니에 대해 이런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민혁과 서영에게는 큰 특혜나 다름없었다.
“뭐... 내 생각에는 불공평한 것은 곧 룰에 어긋난다라는 것이지...”
“기사님은 컴퍼니 쪽 사람이 아니잖아요.”
“하하... 이것 참...”
서영의 말은 택시기사의 가슴을 찔렀다. 정확히 편을 가르자면 컴퍼니 쪽 일을 하고 있는 택시기사는 컴퍼니 편은 아니었다.
굳이 컴퍼니 쪽 대변을 할 이유도 없고, 아직 정해지지도 않은 룰에 대해 언급할 이유도 없었다.
“못 당하겠군. 뭐, 틀린 말은 아니야. 아까 말했듯이... 컴퍼니 쪽 일을 하지만... 컴퍼니 쪽 사람은 아니지. 알바라고 할
수도 있고...”
“그러니 말해주세요. 부탁해요.”
서영은 집요하게 택시기사에게 부탁을 했고, 옆에서 민혁은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당신 같은 여자 처음이군. 좋아. 내 말이 어디까지 도움이 될지 알 수 없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말해주지...
물론, 다 꺼내지는 않을 거야. 나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건 꺼내기 싫으니까.”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동시에 민혁과 서영은 택시기사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택시기사의 표정은 그리 유쾌하지 못했다.
“감사의 인사는 너무 빠른데...”
“무슨 말씀...”
“세상에 공짜는 없어. 그리고 정확히 25분 정도 시간이 남았단 말이야.”
“얼마면 됩니까?”
민혁이 택시기사의 의중을 읽고 선수를 쳤다. 그러나 택시기사는 헛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당신 남편 아무래도 바보 아니야?”
“네?”
택시기사의 질문에 서영이 얼떨결에 대답을 했고, 민혁은 자신이 한순간 바보 취급을 당해서 화가 났지만 내색은 하지 않고
택시기사를 노려봤다.
“그렇게 무섭게 쳐다 볼 필요는 없어. 내 말은 당신들이 내게 줄 돈이 있으면 여기에 왔겠냐는 말이지.”
택시기사의 말은 틀린 것이 없었다.
돈이 없어서 이곳에서 온 사람들이 정보를 얻기 위해서 돈을 주겠다는 건 앞뒤가 전혀 맞지 않았다.
“그러면 무엇을...”
“뭐... 꼭 내 입으로 말을 해야 해? 아까부터 보니까 나이가 나보다 많겠지만... 여자가 마음에 들어... 봐줄만한 외모에...
야무지기도 하고...”
“서... 설마?”
“맞아 그 설마야. 내 자지에서 좆물 좀 빨리 빼 줘. 생각해보니 참 오래 됐네. 사실 아까부터 꼴렸거든.”
택시기사의 입에서 생각지도 못한 말이 나오자, 민혁과 서영은 아주 잠시나마 자신들의 귀를 의심했다.
정보의 대가로 서영에게 일종의 성 상납을 하라는 말이 였다.
“뭐... 뭐라고?”
어이가 없어서 기가 찬 민혁은 운전석에 앉은 택시기사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그러나 택시기사는 여전히 여유만만이었다.
“참... 이거 불편한 이야기 꼭 두 번 씩 해야 하나?”
“당신 말 다했어!”
민혁은 택시기사에게 조롱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아내가 성희롱을 당한 것 같아서 매우 불쾌했다.
당장이라도 택시기사의 입을 주먹으로 내리치고 싶었지만, 민혁은 꾹 참고 참았다.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아? 이렇게 시간을 허비해도 되나?”
“이... 자식이...”
마치 택시기사를 내려 칠 듯이 민혁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그러나 채 엉덩이를 떼기도 전에 서영의 만류로 민혁은
다시 자리에 앉을 수 밖 에 없었다.
“여보 참아야 해.”
“이... 자식이 개소리를...”
“잠시만... 기사님.”
오히려 수치심을 느끼고 피해자라고 생각되어야 할 서영은 민혁에 비해 침착했다. 물론, 서영의 기분도 썩 좋은 것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무작정 화만 내서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었고, 택시기사는 분명 컴퍼니가
제안한 섹스게임에 대해 아는 것이 있다고 판단한 서영이었다.
“왜 그래?”
“약속은 지키실 것이죠.”
“여... 여보.”
서영의 발언에 크게 놀란 것은, 아니 충격을 받은 것은 민혁이었다. 서영의 말은 곧 택시기사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였다.
“이건... 이건 아니야... 여보...”
민혁은 아내인 서영을 바라보며 만류했지만, 서영의 표정은 흔들림이 없었다. 이미 마음으로 결심을 한 듯, 오히려 민혁에게
단호한 말을 남겼다.
“...우리... 각오했던 것 아니야?”
“그... 그래도...”
“벌써부터 흔들리면 안되잖아.”
서영의 말에 민혁은 대꾸를 할 수 없었다.
그런 두 사람의 부부를 바라보던 택시기사는 무엇이 그리 재밌는지 연신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하하. 재밌어... 재밌어... 안 할 거야? 시간 가는데...”
“좋아요. 하겠어요.”
“아무리 봐도... 남편이 아내보다 못 해... 하하하.”
민혁은 택시기사의 말이 거슬렸지만,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시간이 이제 23분가량 남았네. 뭐, 시간이 없으니 간단하게 약식으로 하자고... 30분이라도 더 있었으면... 나에게는 더
좋았을 텐데... 뭐, 따지고 보면 당신들은 운이 좋은 거야.”
“제가 어떻게 해야 하죠?”
장난이 가득한 택시기사와 그 누구보다 진지한 서영, 그리고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암담한 마음을 추스르고 있는 민혁, 좁은
공간의 택시 안에서 세 사람의 태도는 매우 달랐다.
“대딸 어때?”
“대딸이 뭐죠?”
“하하하... 참 이거 정말 순수한 여자네.”
서영은 정말로 ‘대딸’이라는 단어를 알지 못했다. 생전 처음 듣는 단어였고, 그런 서영의 모습에 택시기사는 더 즐거워졌다.
“자위행위 있잖아. 그것을 대신 해주라고... 그러면 타위행위 정도로... 정리가 되려나? 하하.”
“아... 알겠어요.”
“아참... 그 전에 잘 들어. 시간이 없으니까...”
“네.”
“시간이 없으니까 규칙을 말하지. 일단 내 좆에서 좆물을 빼주면 남은 시간만큼 컴퍼니에 대해서 내가 아는 것들을 이야기
해주지. 아까도 말했지만, 모든 것을 말하지는 않을 거야. 굳이 나에게 안 좋은 기억까지 떠올리고 싶지는 않거든...”
“....”
“그리고 내가 10가지를 말해주고 싶어도... 시간 때문에 5가지 밖에 말을 못하면... 그것으로 끝이야. 그러니까 중요한 건...”
“....”
“내 좆에서 빨리 좆물을 빼야 한다는 거야. 만약에 좆물을 빼지 못하면... 나도 당신들에게 컴퍼니에 대해 말해 줄 의무는
없지... 어때 알았어?”
서영은 택시기사의 말을 듣고 마음이 급해졌다. 이제 채 20분이 조금 넘는 시간만이 남아 있었다. 10분 정도의 시간을
택시기사의 욕정을 달래는 데 쓴다고 하더라도 고작 10분 남짓한 시간동안 택시기사에게 컴퍼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질문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정말 시간이 없었다.
“컴퍼니가 제안한 섹스게임... 아직 참여는 안 했지만... 그 사전게임 정도로 생각하면 긍정적이지 않을까? 하하... 뭐 해?
시간 지나가는데... 몸이 움직여야지.”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마음만 급했던 서영은 택시기사의 말에 정신이 들었다. 그래서 재빨리 택시 뒷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이때까지 참고 또 참았던 민혁이 서영의 팔을 붙잡았다.
“시간이 없어!”
결국 이 말 한 마디에 민혁은 서영을 놓아줬고, 현실을 부정하고 싶다는 듯 눈을 감았다.
“손으로... 하면... 될까요?”
어느새 택시 조수석에 탄 서영이 택시기사의 얼굴을 보며 물었다.
“훗... 상관은 없어. 단지 명심해. 시간이 제한되었다는 것...”
“그러면... 손으로 할게요.”
서영은 택시기사의 욕정을 수음을 통해 풀어주려고 했다. 분명 이 상황에서는 한편으로 택시기사가 특정요구가 있지 않아서
마음이 조금은 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서영과 달리 택시기사는 혀를 몇 번 차더니 입을 열었다.
“쯧쯧. 이래서 어디 나중에 살아남겠나? 그러다가...”
“난 나가 있겠어.”
택시기사가 말을 하는 가운데 참다못한 민혁이 택시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런 민혁을 제지한 건 택시기사였다.
“참 그쪽은 항상 말썽이군. 규칙 하나가 더 있는 걸 깜빡했네. 그쪽은 택시 밖으로 나갈 수 없어. 아내의 모습을 보던가,
눈을 감던가 자유지만... 나가서는 안 돼. 왜 이렇게 회피하려고 하나?”
“... 젠장.”
서영이 결심한 만큼 민혁은 택시 밖으로 나가려던 행동을 멈추고 자리에 도로 앉았다. 그리고 눈을 감아버렸다.
“아효... 또 아까운 시간 흘러가네. 어이 여자. 잘 들어. 손으로 하든 말든 난 상관없지만... 난 말이야...”
“웁.”
택시기사는 서영을 보고 말하면서 왼손으로 자신의 바지 지퍼를 내리기 시작했고, 어느새 발기가 되어 있던 자지가 힘껏
속옷 밖으로 튀어 나왔다. 마치 용수철처럼 탄력이 넘쳤고, 그의 자지는 얼굴과 비슷할 정도로 새까맸다.
“빨어.”
택시기사는 자지가 세상으로 나옴과 동시에 조수석에 타고 있던 서영의 뒤통수를 오른손으로 잡아당겨 자신의 자지에 얼굴을
묻게 했다. 자연스레 서영은 택시기사의 자지를 입에 머금게 되었다.
“... 씨발.”
눈을 감고 있던 민혁은 소리로 택시 안의 상황을 파악했지만, 낮은 목소리로 욕 짓거리를 할 뿐 눈을 뜨지도 않았다. 눈을
떴다가 아내 서영이 택시기사에게 능욕당하는 모습을 보면 절대 참지 못할 것 같았다.
“시간이 없으니... 최선을 다 해... 아... 좋아.... 아... 씨발... 잘 빠는데..”
택시기사는 격한 표현을 하며 서영의 서비스를 즐기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서영은 죽을 맛이었다.
“우우웁...”
“열심히 빨아. 미친 듯이 빨면 1분 만에도 나올 수 있단 말이야.”
서영은 입으로 택시기사의 자지를 애무하게 될지 상상도 못했다. 아주 순식간에 택시기사의 완력에 당한 꼴이었는데, 그의
자지가 눈에 들어오기도 전에 입으로 빨게 되었다. 입에 택시기사의 자지를 넣는 순간 격한 냄새가 올라왔다. 한 여름이라
땀에 절어 있는 택시기사의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우우웁...”
“더... 빨리...”
택시기사는 두 손으로 서영의 머리를 잡고 위 아래로 흔들고 있었다. 서영은 타의 반, 자의 반으로 열심히 반동을 맞춰주고
있었다. 어차피 시작한 것 그만 둘 수도 없었다. 이렇게 된 것 단 1분이라도 빨리 택시기사의 욕정을 채워줘야 했다.
“그렇지 귀두를 쪽쪽 빨란 말이야... 강하게... 흡입해 봐. 씨발년 아주 좋네.”
“쪽쪽... 우웁.”
사실 서영은 비위가 좋은 여자가 아니었다. 그래서 민혁과 잠자리에서도 입으로 하는 애무 행위를 잘하지 못했다. 그러나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오로지 택시기사의 말에 집중하고 그가 말한대로 행동하려고 애를 썼다. 입 안에는 택시기사의
귀두에서 흘러나온 액체들이 점점 고이고 있었지만, 뱉어낼 시간도 없었다.
“아... 씨발... 아 씨발... 존나.... 더.... 더.... 좋아... 씨발.”
누구한테 배운 적도 없었다. 서영은 입술과 혀로 택시기사의 귀두를 집중공략하며 고생이라고 못해 본 가느다라고 긴
오른손으로 그의 불알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이것도 또한 본능적 행동이었을까? 목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서영의 이 행위는
택시기사의 절정을 급속도록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아... 씨발... 나... 나온다...”
채 2분도 되지 않아서 택시기사는 사정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직감적으로 택시기사가 사정할
것이라고 판단한 서영은 그의 자지를 입안에서 뱉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오히려 그 격정의 순간에 택시기사는 두 손으로
서영의 머리를 확 잡은 채로 놔주지 않았다.
“우우우우웁.”
비릿한 택시기사의 정액들이 몇 번이고 서영의 입안에 쏘아졌고, 난생 처음으로 서영은 남자의 정액을 맛보게 되었다.
서영은 순간적으로 토할 것 같았지만, 택시기사의 말을 듣고는 참을 수 밖 에 없었다. 아니, 오히려 역겨운 액체들을 모두
입안으로 삼켜야 했다.
“뱉지 마. 삼켜.”
택시기사는 욕정을 채웠다. 그리고 서영은 자신이 맡은 임무를 다했다. 그러나 그 임무 끝에 서영은 많은 상처를 받았고,
그것 역시 입안으로 삼켜야만 했다.
“아주. 좋았어. 오랜만에 하니까 참 좋네.”
택시기사는 바지를 다시 고쳐 입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영은 조수석에 앉은 채로,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의 입가에 묻은
침 등을 닦아냈다.
“이제 눈 좀 뜨지? 뒤에 앉은 양반.”
귀로써 모든 상황을 읽었던 민혁은 택시기사의 말에 살인 충동을 느꼈다. 그러나 행동으로 옮길 수 없었다. 지금 가장 힘든 건
아내 서영임을 알수있었다.
“하하... 19분이나 남았군... 앞으로 3분 정도 더 가야 하니... 15-6분 정도는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빨리 해줘요.”
서영의 말은 이전보다 차가웠다. 감정을 추스르려고 하지만 택시기사의 능욕을 완전히 용서할 수는 없었다.
“남편은 아직도 눈을 감고 있는데?”
택시기사의 말에 주먹을 불끈 쥔 민혁이 눈을 떴다. 그러나 차마 앞의 조수석에 앉은 아내 서영을 바라보지는 못했다.
“하하. 부부싸움이야 나중에 하고... 좋아... 이제 이야기를 해주지. 잘 들어야 해. 두 번의 기회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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